Login Sign Up
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유복(儒服)을 했다고 다 유생(儒生)은 아니다

장자가 노애공(魯哀公)을 만나자 애공이 말했다.

"노나라에는 본래 유생(儒生)이 많습니다.  그러니 선생의 도를 듣고자 하는 자가 별로 없을 겁니다."

장자가 대답했다.

"제가 알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노나라에 유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무슨 말씀이시오?  선생도 보시듯이 노나라의 모든 백성들이 한결같이 다 유복(儒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 까닭을 모르겠소이다."

장자가 말했다.

"유생이 쓰는 둥근 관은 하늘의 이치를, 네모난 신은 땅의 법칙을, 허리에 차는 결(玦)은 결단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은 하나의 상징이지 그것을 찼다고 해서 곧 그런 덕들을 갖추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제 말을 증명하기는 쉽습니다.  지금 곧 전국에 명을 내리시어 '군자의 도를 닦지 않았으면서 유복을 입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해보십시오."

애공은 곧 장자가 권한 대로 해보았다.  그런 지 닷새가 지나자 노나라에는 유복을 입는 자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는데, 단 한 사람만이 유복을 입고 대궐 안으로 들어왔다.

애공이 그에게 국정에 관하여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그는 종횡무진 모르는 것이 없다는 듯 대답에 막힘이 없었다.

그것을 지켜보고나서 장자가 말했다.

"노나라에 유생은 이 사람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어찌 노나라에 유생이 많다고 하겠습니까?"

                                                                                                                 - <장자> 

Write Reply

History

Kishe.com Diary
  • Diary List
  • 맞이꽃 610
    Diary Top Community Top My Inform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