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allenge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화살없이 쏘는 궁술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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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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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가 백혼무인(伯昏瞀人)에게 활 쏘는 솜씨를 자랑하였다.
열자는 활에 화살을 먹여 시위를 당겼다. 그러자 활줄은 활촉이 있는 데까지 당겨졌는데, 열자는 그런 자기의 팔 위에다 물을 가득 담은 잔을 올려놓게 하였다.
그렇게 해놓고서 활을 쏘는데 계속해서 쏘아도 물을 담은 잔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때 열자의 몸은 마치 나무로 만든 인형과도 같았다.
그렇지만 백혼무인은 그런 솜씨를 보고도 별로 감탄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화살로 쏘는 궁술일 뿐 화살없이 쏘는 궁술은 아닐세."(또는 "그것은 쏘는 쏨이지 쏘지 않는 쏨이 아닐세.")
백혼무인은 열자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갔다. 거기에는 우뚝 솟은 큰 바위가 있었다. 백혼무인은 열자에게 그 바위 위에 올라가 활을 쏘아보라고 말했다. 열자는 바위 위로 올라갔다. 아래는 백 길이 넘는 낭떠러지였고, 거기에 검푸른 연못이 보였다.
열자는 무서움에 몸을 떨었다. 그의 전반신은 잔뜩 뒤로 물러나 있었고, 두 다리는 아직도 끝에 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백혼무인은 열자에게 한 걸음 더 나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열자는 그만 견디지 못하여 땅에 엎드렸다. 열자의 온몸에서는 땀이 흠뻑 흘렀다.
백혼무인이 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개 도에 지극한 사람은 위로 끝없는 푸른 하늘을 엿보고, 아래로 밑없는 황천(黃天)을 내려다 보고, 상하사방을 두루 다니면서도 신색(神色)이 전혀 변하지 않는 법. 이제 자네를 보니 무서워 떨면서 눈이 둥그래지는데, 이러고서야 어떻게 활을 쏘아 목표물을 맞힐 수가 있겠는가?"
- <열자> , <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