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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아름다운 사람

오쇼 라즈니쉬는 마가 바바라는 노인을 알고 지냈는데, 그 노인은 정말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그의 본명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가 가진 거라곤 손잡이가 달린 물항아리 하나뿐이었다.  물항아리를 힌디어로 '마가'라고 한다.  이것이 그의 유일한 소유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마가 바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또 구걸하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물항아리에 동전을 던져주곤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의 항아리에서 동전을 꺼내가곤 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것도 막지 않았다.  그에게는 그런 것들이 관심 밖이었다.  그는 참으로 소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를 훔쳐가기 시작했다.  아마 믿기 힘들 것이다.  물항아리 속의 동전이나 물항아리를 훔쳐가는 게 아니라, 그 노인 자체를 훔쳐가기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에 의해서 여러 차례 납치되었다.  그런데도 그는 조금도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릭샤(인력거와 비슷하게 생긴 교통수단의 하나)에 태워서는 그냥 훔쳐가곤 했다.  아주 쉬운 일이었다.  그래도 그는,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이유가 무엇인가?" 하고 묻는 법이 없었다.  그는 그냥 얌전히 따라갔다.

사람들은 이렇게 그를 훔쳐 가지고 다른 마을로 데려가곤 했다.  그러면 그가 살던 마을 사람들이 이내 그를 도둑맞은 것을 알고는 그를 찾아서 다시 데려오곤 했다.  그래도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냥 따라갔다.  사람들은 그를 찾아서 릭샤나 차에 태워 데려오면 그만이었다.

한번은 그가 거의 20년 동안이나 행방불명이 된 적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이 그를 기차에 태워 아주 먼 곳으로 데려갔던 것이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사방팔방으로 찾아다녔지만 그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는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마침내 발견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어떤 사람이 사업차 그곳에 갔다가 정말 우연하게도 그를 발견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마가 바바를 기차에 태워 마을로 다시 데려왔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기뻐했다.

"우리의 마가 바바를 찾았다!"

20년 동안 사람들은 그를 거의 잊고 있었다.

그는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소박한 사람이었다.  그가 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어쩌다 입을 열어도 겨우 한두 마디 할 정도였는데, 그건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도 아니었다.  아무 것도 아니었다.

언젠가 그가 라즈니쉬와 단 둘이 있을 때 처음으로 좀 길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는 문도 없는 오두막에 살고 있었는데, 밤이 되면 그의 제자들이 와서 그를 마사지하곤 했다.  마사지는 밤새도록 계속되곤 했다.

그가 라즈니쉬에게 말했다.  처음으로 길게.

"나는 잠을 자야한다.  그런데 나의 제자들은...  알지 못한다.  그들이 마사지를 계속한다면 어떻게 될지...."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라 대여섯 사람이 그를 마사지하는 거였다.  누구는 그의 팔을, 누구는 그의 다리를 누구는 그의 머리를 주무르곤 했다.

그가 말했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잠잘 수 있겠는가?  나는 거의 20년 동안이나 잠을 자지 못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라즈니쉬는 이런 어리석은 짓은 그만둬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라즈니쉬는 그 오두막 주인에게 말했다.

"이 오두막에 문을 달아야겠습니다.  마가 바바가 불쌍합니다.  아시다시피 여기는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이 들끓지 않습니까.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 짓을 스승을 위한 봉사라고 말합니다.  스승에게 봉사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그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며 염려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오두막에 문을 달고 밤 열 시만 되면 문을 닫으십시오.  그리고 아침에 문을 여십시오."

그가 말했다.

"저도 그래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입니다.  안심하십시오."

라즈니쉬가 말했다.

"이건 생각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간단히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당장 오두막에 문을 달았다.  그러나 문이 달리자마자 마가 바바가 어디론가 없어졌다.  문이 달린 것을 보고 제자들이 그를 다른 오두막으로 데려갔던 것이다.

라즈니쉬는 마가 바바에게 말했다.

"이번 생에선 당신이 편히 잠자기란 불가능한 것 같군요.  내가 이 오두막 주인에게 다시 부탁해 보지요.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이 당신을 또 딴 곳으로 데려갈 것입니다.  그들은 당신에게 봉사하고 싶어하니까요."

그러나 그에게 먹고 싶은 게 있는지, 있으면 그게 무엇인지 물어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사람들이 가져오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라즈니쉬가 그를 만나러 갔을 때, 그의 입에는 담배 두 대가 물려 있었다.

라즈니쉬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니, 마가 바바!"

그가 말했다.

"날 보고 어쩌란 말인가?  두 명의 제자가......."

라즈니쉬가 말했다.

"당신은 담배를 피웁니까?"

그가 말했다.

"그들이 내 입에 담배를 물려 주었다.  그러니 내가 어쩌겠는가?  담배를 피울 수밖에!  나는 이제껏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다.  두 제자가 경쟁을 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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