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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당근 하나

이런 이야기가 있다.

구두쇠로 소문난 노파가 있었다.  그녀가 평생 동안 베푼 선행이라곤 거지에게 당근 한 개를 준 것이 전부였다.  그것도 썩은 당근을.  그녀가 죽자, 천사들이 나타났다.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서.

천사들이 온 것은 그 당근 하나 때문이었다.  비록 썩은 당근 하나였지만 그녀가 선행을 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녀를 지옥으로 보낼 수 없었던 것이다.

천사들이 말했다.

"자, 당신이 거지에게 준 당근이 여기 있다.  이것이 당신의 유일한 선행이다.  이 당근을 꽉 잡아라.  그러면 이것이 로켓처럼 천국을 향해 날아갈 것이다."

구두쇠 노파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여든 사람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위로 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천국으로 가는 사람은 죽어서 위로 들린다 하더니.......  사람들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한 사람이 잽싸게 그녀의 다리를 잡았다.  그러자 다음 사람이 그의 뒤를 잡았고, 곧 그것은 긴 행렬을 이루게 되었다.  당근은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노파는 매우 화가 났다.  어디까지나 그녀 자신의 선행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들이 막 천국 입구에 도달했을 때 노파가 소리쳤다.

"이 멍청한 것들아!  너희들은 선한 일이라곤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이 당근은 내 것이란 말이야!"

순간 그녀는 그만 당근을 놓치고 말았다.  그녀와 함께 다른 모든 사람들도 줄줄이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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