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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둑사에 있어서 기성(棋聖)이라는 이름을 얻을 만큼 탁월했던 사람은 도책(道策)과 수책(秀策)과 오청원(吳淸源) 세 사람뿐이다. 그중 수책은 어전대국(御前對局)에서 당시의 최강자들에게 17연승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수책이 18세의 소년이었던 시절, 당시 바둑계의 거봉이었던 정상인석(井上因碩)이라는 대선배와 선(先:흑돌을 쥐고 먼저 두는 것)으로 바둑을 두고 있었다. 중반전으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옆에서 바둑두는 것을 보고 있던 의사 한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 밖에 있던 사람이 그에게 승부가 어떻게 되어가느냐고 묻자 그는 말했다.
'어쩌면 정상 선생이 질지도 모르겠다. 불길하다.'
그런데 그때까지의 형세는 별로 정상에게 불리한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이런 말은 의외라고 할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 의사로 말하면 바둑에 있어서는 겨우 초보자였던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수책의 승리였다.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그 의사에게 어떻게 승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었는지를 물어보았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수책이 127번째 수를 힘차게 두었다. 그러자 그것을 본 정상 선생은 한참 그 수를 음미하기 시작하였는데, 자세히 관찰해 보았더니 양쪽 귀가 빨개지는 것이었다. 나는 의사다. 의사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귀가 빨개진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심리적으로 동요가 되었다면 그 수는 아주 예리한 수였을 것이고, 어쩌면 치명적인 수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래서 정상 선생이 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그 이적지수(耳赤之手)는 바둑 역사상 매우 유명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