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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뱀의 그림자를 마시다
201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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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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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晉)의 악광(樂廣)은 어려서부터 매우 영특한 데가 있었는데, 그가 하남(河南)의 장관으로 있던 때에 이런 일이 있었다.
악광을 자주 찾아오던 친구가 있었는데, 웬일인지 한동안 오지 않았다. 악광은 이상하게 여겨 그 까닭을 물었는데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전번에 댁에 가서 술을 마실 때 술잔 속에 뱀이 보였습니다. 마음속으로 이상하다 여기면서도 마침내 술을 마셨는데, 그 이후로 몸이 아프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악광은 며칠 뒤에 그 친구를 다시 불렀다. 그리고 그에게 전번과 똑같은 술대접을 하였다. 이윽고 술잔에 술을 한잔씩 붓고나서 악광이 친구에게 물었다.
"어떻소? 지금도 뱀이 보이오?"
"아, 전번과 꼭 같습니다!"
악광이 호탕하게 웃으며 친구에게 말하였다.
"이보오, 당신의 병은 바로 저것이 원인이었구려! 그건 뱀이 아니라 저기 걸린 활의 그림자라오!"
과연 친구가 보니, 벽에 활이 걸려 있고, 자기는 그 그림자를 보고 뱀이라고 오해한 것이었다.
그 뒤에 그의 병이 씻은 듯 나은 것은 물론이다.
- <진서>